왜 so_long일까?
École 42의 이름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보시지 않으셨다면, 잠깐 내용을 보고 가실까요?
△ 깊은 생각(Deep Thought)
지구를 설계한 종족은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해답을 얻기 위해 '깊은 생각(Deep Thought)'이라는 슈퍼 컴퓨터를 만듭니다. 깊은 생각은 750만년 동안 계산과 추정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42'라는 답을 공표합니다. 그리고 이 해답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훨씬 더 크고 뛰어난 컴퓨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설계한 것이 바로 지구입니다. 그런데 계산 결과가 출력되려는 순간, 지구는 슬프게도 초공간 이동용 우회로를 건설하려는 우주인들 때문에 파괴됩니다.
지구인들은 인간이 돌고래보다 지능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중 설정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생물은 쥐입니다. 돌고래는 그 다음, 세 번째로 인간이었죠. 놀랍게도 돌고래들은 지구가 초공간 이동용 우회로 건설로 인해 곧 파괴된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인간들에게 그 위험을 경고하려고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 영화에서 등장하는 보고인. 초공간 이동용 우회로를 설치하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는 장본인들입니다.
하지만 돌고래의 의사소통 노력은 대부분 축구공을 가지고 쇼를 하거나, 훌라후프를 통과하거나 등등 물고기 한 토막을 얻어먹어 보겠다고 휘파람을 부는 것으로 인간들에게 해석 되었습니다. 때문에 돌고래는 결국 경고를 포기하고, 보고인들이 지구를 부수기 전에 자신들만의 수단을 통해 지구를 빠져나왔습니다.
돌고래들의 마지막 메시지는 뒤로 세 번 공중제비를 돌아 고리를 통과하면서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휘파람으로 부는, 놀라울 만큼 정교한 묘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오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메시지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그리고 이 대목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키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4권 제목을 장식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오프닝을 장식하죠.
Subject에서 게임 과제를 소개할 때 역시 돌고래가 물고기를 먹고 출구로 가는 걸 예시 이미지로 보여줬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내용 과제의 큰 연관성은 없지만, 작품을 본 사람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보지 않았다면 한 번 쯤은 ‘왜 그런 것일까?’ 검색하다가 카뎃들이 해당 작품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